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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요즈음. 1. 지난 주말엔 보건소 간호사이신 엄마를 통해 갓 나온 따끈따끈한 독감백신을 맞았다. 계절성 플루와 신종플루 백신이 혼합되어 있다 한다. 일주일 후에 출국할 예정이라, 세 군데 공항을 거쳐야 하는 게 조금 찜찜해서 엄마에게 부탁해 무지 빨리 공수받았다. 백신을 맞은 아빠, 큰이모, 사촌동생 등의 평을 보건대, 이번 주사는 제법 아픈 편이었다. 나 또한 예상보다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다 팔에서 바늘이 스윽 빠지자 엄마가 약을 급하게 넣었다. 앗, 거으 죽을 뻔 했다.;;; ㅜ 절대 주사맞을 땐 움직이면 안 되는 것이다. 2. 대학 마지막 학기, 중요한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남동생이 '대상포진'에 걸렸다. 처음엔 '등이 간지럽다'기에 피부질환 연고를 발라주었는데, 며칠 후 점차 퍼지는.. 더보기
TORONTO Season II를 준비하며. 어느덧 Go back to Canada D-28. 한달 전엔 남편이 먼저 토론토로 떠났다. 집에서 혼자 물에 밥말아먹고 우유에 콘프로스트 말아 먹으며 지내고 있다 한다. 가기 직전 일주일 정도, 남편은 앓았다. 아팠던 건 아니고, 두 달간 떠났던 공간에 짝없이 홀로 돌아갈 생각에 약간은 걱정스럽고, 언제 돌아오겠다는 기약 없이 편도 항공권으로 그 곳으로 향하는 일이 영 심란한 모양이었다. 물론 도착해서 짐 풀고 시차 적응만 하고 나면 또 계속 그랬던 것처럼 잘 지내리라는 것을 그는 알았지만, 떠나는 마음이 가볍고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나도 떠날 때가 다가오니 그의 마음이 1/3쯤 공감이 된다. 1년 전 떠날 준비를 하던 때와 다르다. 예비엄마-아빠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그런 건지, 앞으로.. 더보기
"너 자신만의 가치와 의지로 선택한 너의 인생을 누리렴." 뼛속까지자유롭고치맛속까지정치적인프랑스남자와결혼하지않고살아?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지은이 목수정 (레디앙, 2008년) 상세보기 나에게 엄마가 되는 과정을 가장 힘있게 각인시켜준 책은, 목수정 씨의 이란 책이다. 제목부터 강렬한 저 책은, 문화예술 분야 일을 하던 저자가 문화정책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떠난 시점으로부터, 결혼이 아닌 '사회연대'로 한 남자를 만나고, 딸을 낳고 키우고, 또 한국으로 돌아와 문화정책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들을 담은 책이다. 학부에서 약학을 배우고 약사로 일하던 중, 서울로 혼자 떠나와 보건정책을 배우고, 의약품 정책 분야 일을 했던 나의 이력과, 유학을 떠나는 남편과 결혼하며 연고없는 캐나다로 떠나온 나의 상황이 묘하게 오버랩되어 내게 더욱 특별했다. 그보다 더 의미있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