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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TORONTO Season II를 준비하며.

어느덧 Go back to Canada D-28.
한달 전엔 남편이 먼저 토론토로 떠났다. 집에서 혼자 물에 밥말아먹고 우유에 콘프로스트 말아 먹으며 지내고 있다 한다.  

가기 직전 일주일 정도, 남편은 앓았다.
아팠던 건 아니고, 두 달간 떠났던 공간에 짝없이 홀로 돌아갈 생각에 약간은 걱정스럽고,
언제 돌아오겠다는 기약 없이 편도 항공권으로 그 곳으로 향하는 일이 영 심란한 모양이었다.
물론 도착해서 짐 풀고 시차 적응만 하고 나면 또 계속 그랬던 것처럼 잘 지내리라는 것을 그는 알았지만, 
떠나는 마음이 가볍고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나도 떠날 때가 다가오니 그의 마음이 1/3쯤 공감이 된다.
1년 전 떠날 준비를 하던 때와 다르다.
예비엄마-아빠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그런 건지,
앞으로 적어도 4년 쭈욱 여기 발붙이려고 마음먹어서 그런 건지,
이미 1년이나 정붙인 '우리동네'라 그런 건지,
'이방인'이기보다는 '생활인'으로 그 곳을 다시 찾는 느낌이다.

이를 Toronto Season II라 명명해야 하겠다.

Season I 이 토론토로의 '여행'에 가까웠다면,
Season II는 토론토를 '살아내기'에 보다 가깝겠다. 
 
남편은 생활이 좀 찌질하고 어리버리해도 "폼나게" 살자 한다.ㅋㅋ
완전 공감이다. 
사실 그동안 느낀 건데, 우리가 뭘 해도 폼은 제법 난다. 
둘이 사는 일상이 재미지고 신이 나면 절로 간지가 흐르게 되더라.

그래도 호락호락한 생활이 아니니 한 가지 미리 다짐을 하자면,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자'고 하고 싶다.

누구누구와 비교하고, 어디어디와 비교하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다 보면,
내 못난 모습이 부각되고 찌질해지는 건 금방이다. 

자, 그럼 개봉박두~!
TORONTO Season II 
"박사와 함께 폼나게 토론토 살아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