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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가는 여행 부부로 함께 사는 삶이 마치 여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유독 '떠나는 삶'을 모토로 삼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와 나는 계속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그 곳에 속하고, 또 떠난다. 진주와 서울을 오가는 여행에 이어 서울과 부산을 오가고, 한동안 유럽과 일산에 머물며 탐구하다가 이제는 캐나다로 간다.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여기서 만난 일들과도 또 결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솔직히 즐겁고 행복하게 세팅했던 신혼살림을 하나씩 정리하는 일은 아쉬운 일이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가 남해의 기억을 더듬고 유럽을 추억하듯, 일산을 떠올리게 될 거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탐색해 이 곳에 들어왔고, 조금씩 이 곳을 발견했던 것과 같이, 캐나다 어떤 곳에도 또 살포시 들어가 살아가게 될 거다. 여행은 용기.. 더보기
지방선거 D+1 야권의 반MB 연대가 이루어져 내게 이번 선거는 마치 OX 퀴즈 같은 것이었다.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기는 쉬웠으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선거였다. 한마디로 선거는 파란만장했는데, 그 첫번째는 진/보/도/지/사 심상정이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 사퇴를 한 사건이었다. 출마 선언 후 130일간 경기도를 순례한 당의 대표후보가 선거 3일전 당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퇴를 하는 마음을 상상해 보면 무척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선거준비를 해온 당직자와 당원들에게는 참 안 된 일이지만, 심후보의 판단과 진정성은 여전히 믿는다. 진보신당이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서울시장이 최종 개표시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었던 것이었다. 현 대통령이 전직 서울시장 출신임을 기억할 때.. 더보기
신혼살림 일주일째 오늘 4월 27일. 일이 없어 집에서 한잠 늘어지게 자고,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한 뒤 책상앞에 앉았다. 벌써 결혼한지 한 달이 넘었네. 후후 이제야 나의 '결혼식기간'은 마무리되어 가는 모양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가 이런저런 준비를 함께 하고, 행복하고 완벽한 결혼식을 치르고, 3주에 이르는 신혼여행을 다녀와 인사를 마치고, 신혼집으로의 이사와 더불어 '둘이 하는 살림'을 시작했다. 이른바 '결혼식기간'이었다. 너무 많은 변화가 한 번에 찾아 오니, 적응하는 데에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 그나마 회사 일을 쉬고, 아직 다른 일을 시작하지 않은 나는 좀 괜찮은데,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채, 곧바로 교사 일을 시작한 신랑은 체력이 부치는 모양이다. 안쓰런 마음에 약국에서 고가 피로회복제도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