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2014.01.20 16:54

방치했던 블로그에, 오랜만에 접속을 하니 휴면 계정이라 한다. 

나에게서 멀어졌던 내 공간에 들러주시고 흔적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어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출산 이후로는 4-5개월에 포스팅 하나씩 남기게 되었던 듯...


블로그에 찾아오는 분들의 상당수는 캐나다 약사에 관심이 있으시고,

그러다보니 약사분들도 많고, 우연이지만 지인들이 들러 댓글을 남기시기도 한다.


그리고 토론토 유학생활과 패밀리하우징이 또 다른 관심사.

역시 좁은 곳이라 블로그를 통해 맺은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곤 한다.


이렇게 캐나다에 발붙이고 산지가 어느덧 3년 반이 되었다. 

느리지만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캐나다 시스템에 많은 신뢰가 쌓였고, 네트워크도 조금은 생겼다.


이제 약사가 되는 과정도 거의 끝내고 스튜던쉽과 인턴쉽으로 약국 현장으로 진입하는 일만 남았다.

정착할 것인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도 점점 깊어진다.


캐나다의 '느림'이 나와 잘 맞다고 말해 왔으면서, 나는 이제 한국에만 있는 어떤 면들이 그립고 아쉽다.

모든 것이 밀집되어 있고, 편의성/신속성이 우선시되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

나는 생각보다 많이 익숙해 있고, 그것의 혜택을 적지 않게 누려 왔던것이다.


실은 삼주간 한국에 다녀왔다.

내게 익숙한 소비-식료품과 공산품을 사는 것에서부터, 손쉬이 의사를 만나 필요한 서비스를 해결하는 것 등등-을 마음껏 누리고 왔다.

사전에 조사하고 교통편을 준비하고 예약을 하는 과정 없이, 단 몇 분의 기다림도 없이, 

예상치 못한 할인과 사은품, 무료 배송, 그리고 소비자로서는 기대치 않았던 멋진 아이템들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멋진 소비의 천국에서, 나는 행복했고 생동감을 느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앞으로 남편의 졸업과 같은 특별한 계기가 생기기 전까지, 

향후 우리의 삶의 터전을 어디로 삼을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눈 덮인 영하 20도 토론토로, 초특급 귀요미가 된 24개월 딸과 함께 컴백홈. 






Posted by namuya
2013년에2013.10.11 17:20

영어 시험을 마치고, 토론토 대학 브릿징 코스를 듣기까지 한 달 남짓,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었다.

도무지 세은이를 재워놓고 해야만 하는 '무언가'가 없는 시간이 얼마 만이었던가. 

킹스턴 천섬 여행도 다녀오고, 토론토 아일랜드도 다녀오고, 영화관에서 영화도 두편이나! 최근엔 책도 읽었다.

정말 살만했다는..ㅎㅎㅎ


허나 벌써 이 달콤한 시간이 끝나 가고...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와 벌써부터 쏟아지는 영어로 된 교재들에 잠시 피로하다..

잘, 할, 수, 있, 겠, 지.


사실 그 어떤 과정보다도 힘든 것은 바로 현장에 나가는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면허도 땄겠다, 번드르한 이력서도 썼겠다 힘 주고 약국에 갔는데,

전화를 제대로 못 받으면 어쩌나, 내 얕은 지식이 들통나면 어쩌나, 걱정이 아닐 수 없겠다.


내일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준 멘토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첫발을 딛는다.

준비한 이력서를 가져가보려 한다. 




Posted by namuya
2013년에2013.05.01 18:29

5월은 우리 가족 모두 각자의 도전을 하는 설레는 시간..


오늘부터 세은이는 데이케어에 간다.

복지 선진국에 살고 있는 덕분에 '상당한' 금액의 비용을 전액 토론토시로부터 지원받으며 당당하게 진출하게 되었다.

하늘에 별따기라는 데이케어 스팟도 단번에 거머쥐고.. 암튼 엄마보다 훨 잘 나가는 아기다..


여기는 transition period가 있어서 3일간 엄마나 아빠가 데이케어에 동행한다.

첫날은 두어시간 엄마와 함께 머물고, 둘째날은 엄마가 '한 시간 후에 올게' 하고 나갔다가 돌아오고, 셋째날은 좀 더 오래 있다 돌아오는 식으로 적응기간을 둔다 한다. 둘째날까지는 엄마가, 셋째날엔 아빠가 하기로 했다.


14개월 반, 걸음마도 마스터했고 젖도 끊으면서 이제 엄마로부터 상당한 독립을 했지만, 아직 많이 어린 나이.

완벽하지 않은 균형감각과 넘치는 의욕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넘어지고 다치며,

자다 깨서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엥~' 하고 울어버리는 아직, 아기.


그렇지만 아마 딸은 잘 적응할 것이다.

언제나 사람을 좋아하고 교감하고 싶어했으니 선생님, 친구들을 매일 만나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아하리라.

엄마아빠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에서 불안하거나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 긴장을 이겨내는 시간 또한 우리 딸에게는 꼭 필요한 성장의 시간이기를 바란다.

그저 딸이 엄마아빠가 없는 세계와도 당당하고 기쁘게 만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을 뿐.


딸이 그렇게 성장하는 동안 엄마와 아빠는 각자의 공부를 하기로 한다.

엄마는 어학 공부를, 아빠는 논문 데이터 수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집에만 있던 세은이 엄마, 드디어 소속을 갖게 되고... 숨고르기 하고 있던 세은이 아빠도 드디어 현장으로 투입~


5월에 찾아올 다이나믹이 기대기대된다.



세은아, 혼자 가는 거야~~!! 엄마아빠가 응원하고 도와줄게~~ ^^* (from Americana resort, Niagara fall)



Posted by nam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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