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이 지나고...
블로그를 내팽개친 채 지내온 것이 어언 넉달이 되었다. 그 사이 천사아기 박사는 세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목을 가누고, 발차기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기술을 터득하고,울음과 웃음으로 자기를 표현할 줄 알며,다양한 발성을 시도하며 모빌 같은 유희를 탐닉하고 있다. 쌍꺼풀과 속눈썹을 필두로, 제법 여성스러움이 돋아, 돌보는 재미가 있다. 블로그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은, 우왕좌왕했던 내 생애 첫 분만, 무한한 기쁨이자 험난한 과정인 모유수유, 부모가 된 소회,뭐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기록에 남기려던 것이었는데, 후후, 역시 욕심이었다. 오늘은 백일이 넘게 흐른, 그간의 시간을 뭉뚱그려 포스팅 하나 겨우 남겨야겠다. 백일을 지나고 난 후,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안도감'일 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