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약 체험기

한국과 캐나다 의약품의 소소한 차이들...


1. OTC와 BTC

이 곳의 일반의약품(OTC)은 정말 Over the counter에 있다. 약국 내 진열대에 진열되어 환자가 직접 고를 수 있으며, 다만 약사와의 상담은 언제든 가능해야 한다. OTC의 범주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해열진통제, 알러지, 종합감기약, 기침, 콧물약, 상처연고나 항진균연고, 질정, 멀미약, 인공눈물 등등. 
H2 blocker와 2세대 알러지약들(loratadine 등), Demenhydramine 등이 OTC인 것이 한국과는 다른 점이고, 피임약과 Acyclovir 연고가 prescription drug인 것이 또 한국과 다르다.

'약사관리의약품'이라 해석할 수 있는 BTC도 있다. 이건 Behind the counter인데, 해당 약품이 많지는 않지만, 약물의 필요성을 약사가 한 번 리뷰하고, 카운셀링을 제공하도록 해야만 하는 약이다. 대표적으로 응급피임약, 자가주사용(self-injectable) Epinephrine, 고함량 철분제 등등이다.

2. 철분제

철 성분을 30mg 이상 함유한 경구제제는 BTC에 해당하는 것만 보아도, 철분제가 엄격히 관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의 과복용과 독성을 상당히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산 남성용 종합비타민(One a day, Bayer)의 경우 아예 "Iron free"다. OTC 중 철분함량 가장 높은 임산부용 비타민(Centrum Marterna)은 Ferrous fumarate 27mg을 함유하고 있다.

육식을 많이 하는 이 곳 식단 덕분에 철분 결핍이 많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그래서 센트룸 같은 종합비타민에는 철분 용량이 낮다.) 그렇다고 해서 베지테리안들에게 철분제를 권하지도 않는다. 동물성식품에서만 섭취 가능한 Vit B12나 칼슘, Vit D 정도를 권할 뿐이다. 철분제 사려고 오면 blood work 한 후에 복용하라고 clinic으로 보낸다. (교과서가 그렇게 말한다.)

3. 피임약과 Plan B


우리나라에서 일반약으로 판매하는 피임약(마이보라, 머시론 등등)들은 이 곳에서는 처방약이다. 그 위험성을 보아서는 그럴 만도 한 것 같다. (그러나 피임약의 접근성은 여성계에서 중요한 이슈인 걸로 안다.)
한편 응급 피임약에 해당하는 Plan B(Levonorgestrel)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약이지만 이 곳에서는 BTC로 관리된다. '응급'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더 높은 약국에서 취급한다고 한다. 


4. Epipen

이 곳에선 뭔 알러지에 대한 주의가 참 많다. 땅콩 알러지가 그렇게들 많은가 보다. 웬만한 베트남 음식점에 가도 땅콩소스는 달라고 요청해야 나온다. 
암튼 알러지로 호흡곤란 오는 심각한 응급 상황에 허벅지에 직접 주사하는 Epinephrine 제제가 있다.
상비하고 다니다가 비상시 주사하고, 앰뷸런스가 오면 직접 주사한 Epipen을 보여주면 된다.

--------------------------------------------------
짧은 경험으로 알게 된 몇 가지만 가볍게 정리해 본다. 
아직까지 클리닉이나 병원에 가 본 일은 없는데...
간단한 일반약들은 몇 번 산 적이 있다. 한국에 비해 약값이 높아서 깜놀 할 때가 많다.
먹는 약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것들은 더 놀랍다.
(집앞 드럭스토어에서 가장 저렴한 임신테스트기가 18불+ tax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