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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신혼

I love Charles

벌써 몇 번째 이사인가.
우리는 이제 이사짐은 12시간만에 싸고 풀 정도가 되었다.
집에 약간의 하자가 발견되면 우리는 장난도 친다. "에이, 옆집이 시끄럽네, 이사가자."

어쨌든 또 사랑스러운 집에 자리잡고 새집 소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소파와 화장대가 미완성이지만, 그래도 제법 행복한 집 분위기가 난다.
(물론 다 내 커텐 덕분에. ㅋㅋㅋ)

1. 인테리어
컨셉은 '컨트리', 나무색과 화이트, 올리브그린을 주된 컬러로 했는데 아직까지는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다.

2. 채광
북향이라 채광을 많이 걱정했는데 창이 커서 그런지 햇빛이 제법 많이 들어온다. 
특히 12시 전후로는 바로 앞에 있는 두 채의 고층빌딩이 햇빛을 반사해서 우리집에 햇빛을 보내준다. 눈이 부실 정도다.

3. 방역
비둘기와 바퀴벌레는 우리의 main concern인데 남편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아직까지 별다른 출현 조짐은 없다.


4. TV
중고로 마련한 TV는 몇몇 중고 제품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놈인데 아직까지 케이블 설치가 되지 않아 2주동안 한 번도 켜보지 못했다. 마치 저 상태로 인테리어 소품인양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5. 식탁의자
이케아 매장에서 우리 식탁과 매치돼 전시되어 있던 모델이다. 갖고 싶었는데... 역시 중고로 나왔길래 잽싸게 건져 왔다.
지하철로 옮겨 왔다는 것이 무척 뿌듯하다. 

6. 빈 공간
소파를 위해 공간을 비워뒀다. 갑자기 공간이 너무 커져서 며칠은 적응이 안 되었다.
둘에게 너무 넓은 나머지 말을 하면 목소리가 울려 메아리가 생길 지경이다.


7. 티볼리 No. One
결혼선물로 받아 한국서 모셔온 우리의 '한스'. 거의 유일하게 토론토와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소품이다. 
바로 옆 건물에는 음향제품을 파는 고급 샵이 있는데 거기에도 위풍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


8. 커튼
컨트리풍 체크에 레이스 테이프까지 매치해 단순함을 극복했다. 
저 단순한 디자인을 위해 나는 얼마나 고심했던가. 저 체크 패턴이 위치할 높이를 찾기 위해 황금비율까지 계산했다는...;;;



9. 주방
나름대로 파워블로거 까사마미의 도움을 받아 동선을 고려한 과학적인 방식으로 수납했다. 
작지만 부족할 것이 하나도 없는 주방이다. 작업대와 창문이 좀 허전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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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집과 자신을 동일시한다는데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 독립을 했던 때부터, 나는 집에 참 많은 애착이 있었더랬다.
이 집 또한 이 집을 만나기 전까지 끙끙 앓았고, 안착하고 나서는 또 이 집이 사랑스러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