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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슈퍼스타 K2

지난 주말, 장안의 화제 슈퍼스타 K2를 마스터했다. 
10회분 풀영상을 다운받는 것으로 시작해, 다시 봐도 감동적인 장재인-김지수의 신데렐라, 박진영에게 한 수 배운 김소정-이보람의 신데렐라, 순수한 듀엣 존박과 허각의 너의 뒤에서 등을 모두 마스터하고 말았다.

음악에 조예가 없는 나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 사람들이 회를 거듭하면서 훌쩍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그 하나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이 평생 듣기어려웠을 최고의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던져주고, 또 동시에 가차없이 지적하고 내친다. 이 모든 걸 받아 안는 것은 도전자의 몫이고, 그 과정이 바로 성장의 과정이다. 자신의 성장을 증명하면 가능성을 인정받아 다음 단계로 가고, 아니면 떨어진다.
그렇게 생존한 대표적인 인물은 존박과 허각씨인데, 처음에는 촌스럽기까지 하던 두 남자가 점점 자기 안의 멋진 모습을 찾아내 표출해내는 것이 무척 대견하고 뿌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나 출중하나 더불어 성실하고 겸손하던 '비'의 초기 모습을 보는 그런 느낌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채찍질하는 선배가수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조언을 감상하는 것이다. 후배를 대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특히나 예술을 하는 이들의 영감어리고 더욱 날선 비평이, 밖에서 보는 나에게도 강한 임팩트를 준다. 경쟁에서 졌으되 너는 진 것이 아니라는 위로나, 춤을 더 잘춘 김소정보다 완전히 몰입해 표현한 이보람을 합격시키는 그들의 감각에 감동을 표하고 싶다. 오죽하면 라이벌 대결에서 떨어진 김보경이 펑펑 울면서 하는 말이란... "떨어진 게 아쉬운 게 아니라, 해주신 말에 감동을 받아서.." 였다.

열정으로 가득찬 평범한 사람들이 단기간에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흐뭇하게, 애틋하게 바라보다 보니, 또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그렇게 진지하게 나의 성장을 꾀하고 있는가 하는 반성 말이다. 나는 선배들이 나에게 준 격려와 조언을 충분히 받아 안았을까? 나에게는 그같은 좋은 인생의 선배들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소중한 격려와 조언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적은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