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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나를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들.

대체 나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걸까. 
이미 시험 접수도 했고, 과정에 등록도 마쳤으면서도 나는 아직까지 시험 준비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변에 내가 이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있는 나를 보며 가만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본다. 

1. 나의 패배의식 : 내가 감히 그 어려운 시험에 합격해 근사한 타이틀을 갖게 될 인물이라는 데에 의심을 품고 있다. 이미 진 싸움으로 예정하고,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존재를 던지지도 않는다.

2. 동기 부족, 목표의식 부재 : 캐나다에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최대 5년의 시간 중에 시험준비에 2년 쏟고, 출산이라도 하게 되면 그 면허 활용할 수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자'는 동기는 너무 빈약하다.

3. 기대를 저버릴 용기 : 보건정책을 공부하고 건약 정책국 활동을 하면서 내게 주어지는 기대가 생겼다. 실제로 그런 기대가 있건, 내 스스로 만든 것이건 간에, 운동에 보탬이 되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그 기대를 저버릴 용기가 없다. 그리고 이 시험 공부는 그 기대를 저버리는 일 같다.


그동안 오래도록 상담을 하고, 관련된 책들을 읽어 터득한 깜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고민한 결과다.
이 세가지를 찾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같은 말을 표현을 고치고 고치다 보니 이게 남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무조건 이긴다는데, 약학지식을 아는 것보다 나를 아는 것이 더 어렵다.
이제 극복하는 일만 남았구나.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