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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지방선거 D+1


야권의 반MB 연대가 이루어져 내게 이번 선거는 마치 OX 퀴즈 같은 것이었다.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기는 쉬웠으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선거였다.

한마디로 선거는 파란만장했는데,
그 첫번째는 진/보/도/지/사 심상정이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 사퇴를 한 사건이었다.
출마 선언 후 130일간 경기도를 순례한 당의 대표후보가 선거 3일전 당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퇴를 하는 마음을 상상해 보면 무척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선거준비를 해온 당직자와 당원들에게는 참 안 된 일이지만, 심후보의 판단과 진정성은 여전히 믿는다.
진보신당이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서울시장이 최종 개표시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었던 것이었다.
현 대통령이 전직 서울시장 출신임을 기억할 때 서울시장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는 짐작이 가능한데,
한명숙 후보가 열심히 싸웠고 많은 이들이 지지해주었다.
물론 당선되었더라면 더없이 큰 기회가 되었겠지만,
한 후보의 선전과 더불어 기초단체장과 의회에서 민주당이 힘을 많이 받았으므로, 앞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 놀라운 한 가지는 부산지역의 결과이다.
민주당 시장후보가 매우 선전했고, 해운대구의원의 경우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구의원도 여럿 당선되었다.
지역주의가 정말 많이 희석되었나보다.

진보 교육감 대거 당선, 수도권의 야권 강세와 더불어 놀랍고 희망적인 일이다.
그동안 진보 교육감의 모범을 보여준 김상곤 씨에게 고마운 마음도 든다.

어쨌건 이제 민주당을 서슬퍼렇게 감시하고, 진보신당에 힘을 좀 보태주고 싶다.
남편과 함께 놀고, 대화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결혼기념 당적 만들기'는 아직도 실천하지 못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