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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무슨 글을, 쓰나.

신년에는 분량을 정해놓고 규칙적인 글쓰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무슨 글을 쓰나 좀 고민이 되었다.

우선 캐약 체험기는 연재 형태로 쓸 것인데 적어도 2주에 하나는 써야 하겠다.
아는 것은 아는대로, 모르는 것은 공부해서 글쓰기,쓰기,쓰기...

또 하나 쓰고 싶은 것은 책과 논문리뷰. 역시 1주일에 하나씩, 지금 읽고 있는 것들에 대해 쓸 것이다.

나는 참 글쓰기에 욕심이 많아서 글쓰기 강의도 여러 번 듣고, 글쓰기 책도 읽고,
심지어 영어 글쓰기 강의까지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작 노력을 하지 않으니 성과가 없었다.

기억나는 것은 가장 최근에 들은 김민영(글쓰는 도넛) 씨의 '서평쓰기' 강의인데, 
그녀가 가장 강조했었고, 내 스스로도 가장 문제라 생각되는 것은 바로 글 쓸 때의 '자기검열'이었다.
정돈되지 않고, 논리정연하지 않은 생각들이더라도 일단 쏟아내놓고 다시 정리를 하며 수정해 가야 하는데, 눈만 높아 가지고ㅋ, 밖으로 나오지도 않은 생각들에 칼을 들이대니 아예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게 되는 나쁜 습관. 그게 바로 나의 것이었다. 

이건 바로 먹기는 하는데, 배출하지 못하는 만성변비 같은 것이다. 그러고 보면 중딩, 고딩때 시를 쓸 적에도 그러했고, 대입에서도 도무지 주어진 지면을 채우지 못하는 나의 실력 때문에 논술 치는 대학에는 원서도 못 내밀고 말았었다. 

단기간에 고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약점을 알고 시작한다는 점에 점수를 주자. 
읽고 싶고, 쓰고 싶은 것이 많아서, 또 이것들을 해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되는 것에 무척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