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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삶 속으로, 더 깊이

시청 앞에서 신년맞이를 했다.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사람들과 "Happy New Year!!"를 주고받았고, 함께 갔던 남편, 혜윤씨, 밍 씨와 같이 장난치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2010년이 간다고 생각하니 코끝이 찡했다. 

남편이 거리에서 찍어준 내 사진에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언제든 웃을 힘이 있고, 기꺼이 걸을 수 있는 내가 그냥 있다.

2011년이 시작하는 시점, 나.


2010년은 내 삶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한 한해였다. 
남들에 비해 방황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명료하지 않은 것이 답답하기도,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 내면의 힘을 발견하고, 나를 자유롭게 한 한해였다. 
결혼은 나에게 성취였고, 
내가 속했던 모든 것에서 떠나온 것은 부적응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바라보기 위함이었다.

이제는 신년맞이 블로그 단장을 한다. 

프로필 사진은, 화창한 하늘이 보이고 하늘하늘 바람이 들어오던 실내 그림에서, 
토론토 CN타워에서 내려다본 온타리오 호수와 일몰, 시내 사진으로,

제목은 관망하는 의미의 '토론토를 바라보다'에서 '삶 속으로, 더 깊이'로 바꾸었다.

혹시라도 다칠까 숨죽여 지내기를 그만두고 '그 삶을 살아내기'를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내 자신이 버겁고 측은하고 애처로운 시간은 그만 보내고, 내 앞에 놓인 그 삶과 지지고 볶는 시간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에 대한 배려이고, 사랑에 대한 표현이며, 내 마음이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