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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내 몸이 textbook


12월 중순부터 시작한 실기시험 준비는 한 달 남짓 달려오다 오늘 잠정 하차 선언을 했다.
1월 말까지 기본 교재를 끝내는 진도까지 따라갈 요량이었는데, 
skin과 infection 부분을 마치지 못한 채 건강 악화로 인해 조기 하차했다.

대신 심각한 감기로 갈아탔는데 그간 공부한 모든 챕터의 급성 증상들이 몸에서 발현되는 것을 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1) red eye with sticky discharge - 전형적인 eye infection 으로, polysporine eye drop이 절실히 필요하다. 어제는 왼쪽눈을 침범했다가 오른쪽 눈까지 넘어갔다. 남편에게 손씻기와 타올 따로쓰기를 명령했다. discharge가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생겨나는 것이었구나. 씻어내는 족족 다시 생겨나서 눈을 흐려 놓는다. 좀 더 있으면 pain도 올 거 같은데...

** 수정. eye infection은 red eye가 아니라 pink eye였다. red eye는 알러지, 충혈된 눈을 일컫는 말.

다음은 오늘 구매한 polysporin eyedrop


 
2) runny nose & nasal congestion - 여느 때와 달리 맑게 흐르는 콧물은 없었고 thick yellowish & bloody nasal mucus를 제대로 한 번 경험해 보았다. 색깔이 점점 green으로 바뀐다. 엄청난 감염성 분비물을 양산하면서 red eye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어야겠지. 집에 있는 크리넥스가 동이 났는데 사러 가야겠다.  

3) sore throat - 모든 증상의 시작이었다. 원래 가진 allergic rhinitis 덕분에 항상 코감기로 시작을 하던 나인데, 이번엔 왼쪽, 오른쪽 인후가 붓는 것으로 시작했다. 집이 너무 건조한 덕분이었던 것 같다. 가습기 이제 튼다. 그래도 코가 막혀 입으로 숨쉬다 보니 30분 이상 잠을 못 잔다. 따갑다.

4) wet cough with yellowish phlegm - red eye에 기여한 또 하나의 요인. 나름대로 손씻기에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소용 없었다. 누운 자세에서 훨씬 심해지고, 뜨거운 물을 마셔주면 완화된다. 그건 그렇고 기침을 하면 몸이 두 배로 무겁게 느껴진다.

5) muscle ache - 다행히 fever는 없는 것 같지만 몸살기가 있다. 잠을 설치니 몸이 더욱 무거워지기도 하고. 그보다도 온몸으로 하는 기침이 반복되면서 진짜 근육들이 뻗뻗해지는 느낌.

6) esophageal refulx - 식사를 소화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종일 물을 마셔대니 누워 있으면 물이 올라온다. 고요히 잠들기를 어렵게 하는 한 가지.

7) shortness of breath - 이 중 가장 오래된 증상. 임신 6-7개월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조금 서두르거나, 바삐 이동했을 때, 갑자기 실내로 들어갔을 때 잠시 휴식을 필요로 할 정도의 SOB.

8) urinary incontinence - 화장실 가는 빈도는 이미 상당히 높아졌다. 호흡기 증상으로 물을 더 많이 마시니 더 자주 간다. 오오... 그런데 기침할 때 새는 건 좀 슬프다.
 
9) fluid retention - 온몸이 붓고 있다. red eye에 이어 외관상 가장 큰 변화. 

OMG...
이거야 원, 재미로 시작했다가 놀라고 있다. 어쨌거나 이게 지금 내 상태. 그림으로 그려보면 볼만 하겠다.

배운대로 pharmacist의 role에 충실해보자면,
1), 2), 4), 5)  - red flag 제거 후 OTC recommendation
3) - severity에 따라 refer. culture & antibiotic therapy as needed
6), 7), 8), 9) - red flag 제거 필요하겠지만, 모두 pregnancy가 관련 요인. 적절한 education & 심하면 refer.

이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하고, 이제 그만 patient의 role에 맞추어 잠자리에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