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년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매일 강의 2시간 분 듣고, 그 내용 정리하고.. 스터디에도 청강이 아니라 발표로 참가하고..
공부하면서 보니 이거 상당히 재밌다. 그리고 나의 질문과 요구가 점점 늘어난다.

캐나다에서는 약품 정보를 어떻게 찾을까,
약품 분류는 어떻게 다를까,
한국하고 다른 건 뭘까, 등등

캐나다에 와서 캐나다를 만나는 것에도 '테마'가 필요하다.
우리 남편이 Social-linguistic에 관심갖는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캐나다를 만나는 것과 같이.
물론 그 테마가 문학이나 음악과 같은 예술이거나, 음식이나 패션과 같이 문화적인 것이어도 좋았을 것이다.

그치만 배운 도둑질이 별로 없어서..^^;;
건강이라는 테마, 보건의료의 틀, 의약품과 약국을 소재로
즉 내가 익숙한 것들을 매개로 또 캐나다를 만나는 거다. 히힛

물론 시험에 합격하는가도 중요한 이슈다.
적지 않은 돈과 노력을 들여 얻게 될 최종 결과 말이다.
그러나 내가 캐나다를 떠나는 날까지(그게 1년이 됐건 5년이 됐건 간에) 면허를 못 따면 또 어떤가. ㅎㅎ

약 공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해보고,
우리와 다른 문화 다른 시스템도 한 번 배워보고,
권위있는 국가시험 한 번 쳐보는 경험도 생기고,
그렇게 또 성장하는 거지 뭐.




지난 주말, 토론토 다운타운의 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건물들을 밤새 무료개방하는 축제가 있었다.
Nuit Blanche(하얀 밤)라는 이름으로 올해 5회째 되는 축제의 밤이었다.
입장료가 비싼 박물관도 무료관람하고, 도로는 차를 막고 설치미술과 예술적인 이벤트들로 가득찼다.

은영 씨의 안내로, 그녀의 미국인 친구 릴리아와 함께 다운타운 거리를 쏘다녔다.
박물관도 박물관이지만, 블루어 스트릿을 따라 걷는데 참 좋더라.
토론토가 "너 왔구나, 이리 와 놀으렴, 환영해" 하고 나를 맞아주는 기분이더라.
영주권이 있건 없건, 이 곳에 직업이 있건 없건,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한테 활짝 열어 자기를 보여주더라.

나도 한 번 해보기로 한다.
무작정 가서 눈치도 보지 말고, 쫄지도 말고, 겁먹지도 말고 그냥 한 판 노는 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