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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백일이 지나고...

블로그를 내팽개친 채 지내온 것이 어언 넉달이 되었다.


그 사이 천사아기 박사는 세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목을 가누고, 발차기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기술을 터득하고,

울음과 웃음으로 자기를 표현할 줄 알며,

다양한 발성을 시도하며 모빌 같은 유희를 탐닉하고 있다.


쌍꺼풀과 속눈썹을 필두로, 제법 여성스러움이 돋아, 돌보는 재미가 있다.



새초롬 세은. 백일이 일주일 지난 주말.



블로그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은, 

우왕좌왕했던 내 생애 첫 분만, 무한한 기쁨이자 험난한 과정인 모유수유, 부모가 된 소회,

뭐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기록에 남기려던 것이었는데, 

후후, 역시 욕심이었다.


오늘은 백일이 넘게 흐른, 그간의 시간을 뭉뚱그려 포스팅 하나 겨우 남겨야겠다.


백일을 지나고 난 후,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안도감'일 것이다.

세상에 첫발을 뗀 아가는 건강하게 적응해가고,

처음으로 엄마아빠가 된 우리 둘은, 체중이 줄어들고 다크서클이 면적을 넓혀갈지언정, 하루하루가 몇 배로 행복하다.

인생에 새로운 의미가 하나 더해져 각자의 삶이 더욱 풍성해짐을 느낀다.

우리의 인생에 딸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블로그는 다시 잠정 휴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