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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컴백홈

컴백한지 일주일.
언제 떠났나 싶도록, 모든 것이 그대로이고, 날씨도 쾌청하니 행복한 기운을 돋운다.
어제는 남편의 대학원 선배/동료 두 분과 브런치 회동을 갖고, 내친 김에 이튼센터 아이쇼핑까지 다녀오니 정말 '돌아왔구나' 싶다.
 
1. 남편과의 재회
고작(?) 두달간 떨어져 지내며 '상사병 걸릴 것 같다'는 염장멘트로 직장동료들을 괴롭히던 시간에 비하면, 남편과의 재회는 극적인 해후, 폭풍감동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재결합(?)이었다. 전과 다름없이 함께 은행을 가고, 비둘기똥을 치우고, 옆자리에 앉아 스카이프 통화를 하며 키득거리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 이 곳에 온 가장 큰 보상인 듯 싶다. 나를 웃게하는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눈물나게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내가 오기 직전 두달간의 독수공방 끝에 위장병과 체중 감소를 호소하던 남편은, 냉장고가 차고,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위장병이 낫는가 싶더니, 이제는 감기몸살로 Thanksgiving을 보낸다. 그래도 청소기에 걸레질에 빨래까지 병상투혼을 발휘해 준다.

2. 올해가 가기 전에
올해가 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하나는, 분만까지를 맡아줄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는 것.  (미드와이프와 분만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그 선택지까지 포함해서.)
두번째는, 원베드로 이사하는 것.
세번째는, 영주권 신청을 위한 IELTS test에 응시하는 것.
이를 위해 다시 보험 신청도 하고, 워크인클리닉도 가고, 패밀리하우징 오피스에도 찾아가고.. 생활인 모드 토론토 시즌2가 벌써 발동걸리고 있다. 

3. 여유시간에
그래도 여유시간이 많다. 요즘 제일 재미난 것은 육아서적 읽기, 육아프로그램 보기.
친구가 소개해준 푸름이아빠의 책들, 그가 추천한 책들, 육아전문가들의 심리학/영양/놀이에 대한 여러 책들...  
그리고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60분 부모', '엄마가 달라졌어요(다큐프라임)' 등등 자녀에 대한 탐구이면서 동시에 부모에 대한 탐구인 여러 접근들..
육아전문가가 될 요량은 아니지만, 덜 허둥대는 엄마가 될 요량으로 공부해야지.

음. 그런데 생활계획표를 짜야겠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생활을 계속할 순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