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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이제야 코스 시작. 영어 시험을 마치고, 토론토 대학 브릿징 코스를 듣기까지 한 달 남짓,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었다.도무지 세은이를 재워놓고 해야만 하는 '무언가'가 없는 시간이 얼마 만이었던가. 킹스턴 천섬 여행도 다녀오고, 토론토 아일랜드도 다녀오고, 영화관에서 영화도 두편이나! 최근엔 책도 읽었다.정말 살만했다는..ㅎㅎㅎ 허나 벌써 이 달콤한 시간이 끝나 가고...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와 벌써부터 쏟아지는 영어로 된 교재들에 잠시 피로하다..잘, 할, 수, 있, 겠, 지. 사실 그 어떤 과정보다도 힘든 것은 바로 현장에 나가는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허도 땄겠다, 번드르한 이력서도 썼겠다 힘 주고 약국에 갔는데,전화를 제대로 못 받으면 어쩌나, 내 얕은 지식이 들통나면 어쩌나, 걱정이 아닐 수 없겠다.. 더보기
5월은 5월은 우리 가족 모두 각자의 도전을 하는 설레는 시간.. 오늘부터 세은이는 데이케어에 간다.복지 선진국에 살고 있는 덕분에 '상당한' 금액의 비용을 전액 토론토시로부터 지원받으며 당당하게 진출하게 되었다.하늘에 별따기라는 데이케어 스팟도 단번에 거머쥐고.. 암튼 엄마보다 훨 잘 나가는 아기다.. 여기는 transition period가 있어서 3일간 엄마나 아빠가 데이케어에 동행한다.첫날은 두어시간 엄마와 함께 머물고, 둘째날은 엄마가 '한 시간 후에 올게' 하고 나갔다가 돌아오고, 셋째날은 좀 더 오래 있다 돌아오는 식으로 적응기간을 둔다 한다. 둘째날까지는 엄마가, 셋째날엔 아빠가 하기로 했다. 14개월 반, 걸음마도 마스터했고 젖도 끊으면서 이제 엄마로부터 상당한 독립을 했지만, 아직 많이 어린 .. 더보기
니가 갑이다. 오밤중에 키친타올을 풀어헤치면 뭐 어때 백미, 흑미, 현미 던지고 뿌리고 씹어보면 어때 블랙베리로 아트 좀 하면 어때 방금 사온 고추랑 버섯 좀 뜯어먹고 엄마입에 넣어주면 또 어때 사과 굴리고 던지기, 포도 쥐어짜기 놀이 좀 하면 어때, 요거트 쏟아놓고 두드리기 놀이도 재밌어.. 같이 치우면서 패밀리-멤버쉽도 기를 수 있잖아. 노래부르며 목욕 한 판만 하면, 윙크 팡팡 날려주는 아기천사 돼 주는걸. 육아는 이런 것이여... 더보기
청설모 친구들, 안녕. 날씨 화창한 공휴일 이스터. 비록 남편은 몸살기가 있어 골골...하지만 봄나들이를 생략하기에는 엄마와 딸이 너무 쌩쌩하다. 기저귀 안 갈겠다고, 세수 안 하겠다고 울상이 되었던 딸렘은, 현관 앞 유모차에만 앉히면 고분고분해지므로 ;;;; 유모차에 앉은 채로 머리빗고 옷입고... 일단 계획도 없이 집을 나선다. 점심 때가 지날 때까지 못 먹은 커피를 한 잔 사 마시고, 근처 캠퍼스에 요즘 세은이가 사랑하는 '청설모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로 한다. 최근에는 마트에서 호두를 사서 청설모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는데...그러면 얘네들이 호두를 훽 낚아채서는 귀엽게도 야금야금 탐스럽게 먹는 모습으로 보답하여 제법 보람이 있다. 얘네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호두를 잘 보이게 들고서 혀를 차면서 쮸쮸 소리를 내준다.너무 가.. 더보기
하버프론트 나들이 이렇게 은근슬쩍, 블로그로 복귀해 볼까. 오늘은 따뜻한 날씨를 핑계삼아, 아이엘츠 시험 끝난 걸 기념삼아, 하버프론트로 놀러 나왔다. 백조에게 또띠아를 던져주던 꼬마애 덕분에 우리는 백조 구경도 실컷 하고, 햇살가득한 푸드코트에서 호수보며 간단한 점심도 먹고, 이웃 일본인 가족과 만나 커피도 마시고... 토론토에서 젤로 백화점다운 Bay 백화점에 가서 25불에 세은이 옷 다섯 벌을 건지는 성과를 거두고... 그렇게 알차고 알찬 하루를 보낸 덕분에 가족들 모두 깊이 잠들었다. (늦은 오후 커피마신 나만 빼고.) 어느덧 나는 돌쟁이 엄마. 큐피드 같은 몸매로 아장아장 걷는 아가와 하루하루 보내면서 행복해 미치겠는 중. 푸훗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