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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프론트 나들이 이렇게 은근슬쩍, 블로그로 복귀해 볼까. 오늘은 따뜻한 날씨를 핑계삼아, 아이엘츠 시험 끝난 걸 기념삼아, 하버프론트로 놀러 나왔다. 백조에게 또띠아를 던져주던 꼬마애 덕분에 우리는 백조 구경도 실컷 하고, 햇살가득한 푸드코트에서 호수보며 간단한 점심도 먹고, 이웃 일본인 가족과 만나 커피도 마시고... 토론토에서 젤로 백화점다운 Bay 백화점에 가서 25불에 세은이 옷 다섯 벌을 건지는 성과를 거두고... 그렇게 알차고 알찬 하루를 보낸 덕분에 가족들 모두 깊이 잠들었다. (늦은 오후 커피마신 나만 빼고.) 어느덧 나는 돌쟁이 엄마. 큐피드 같은 몸매로 아장아장 걷는 아가와 하루하루 보내면서 행복해 미치겠는 중. 푸훗 더보기
시험준비를 하면서. 시험 준비를 다시 하고 있다.행복해진답시고 오늘의 행복을 유예하지 않기 위해서, 행복하게 공부하려고 한다. 새로 깨닫게 되는 것들이 신기하고, 매일매일 가족 아닌 이들과도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즐겁다. 요즘 쾌활해지고 말이 많아진 것이...... 의도치 않았지만 시험 준비 때문이라면 좀 웃긴가. 공부하며 익힌 영어도 가끔은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That must be hard for you." (I'll try to do my best to help you today.는 씹어 삼키고...)ㅋㅋㅋ 합격만 하면(?), 하겠다는 일들의 리스트를 만드는데, 그걸 다 하자면, 저 멀리 외곽의 경치좋고 물 좋은 곳에 집도 사야 되고, 차도 사야 되고,애는 셋쯤 낳아서 캠핑도 다녀야 하고, 발레와 피겨도 가르쳐야.. 더보기
백일이 지나고... 블로그를 내팽개친 채 지내온 것이 어언 넉달이 되었다. 그 사이 천사아기 박사는 세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목을 가누고, 발차기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기술을 터득하고,울음과 웃음으로 자기를 표현할 줄 알며,다양한 발성을 시도하며 모빌 같은 유희를 탐닉하고 있다. 쌍꺼풀과 속눈썹을 필두로, 제법 여성스러움이 돋아, 돌보는 재미가 있다. 블로그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은, 우왕좌왕했던 내 생애 첫 분만, 무한한 기쁨이자 험난한 과정인 모유수유, 부모가 된 소회,뭐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기록에 남기려던 것이었는데, 후후, 역시 욕심이었다. 오늘은 백일이 넘게 흐른, 그간의 시간을 뭉뚱그려 포스팅 하나 겨우 남겨야겠다. 백일을 지나고 난 후,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안도감'일 것이.. 더보기